변호사의 본질로 돌아가서(back to basic)
2002년 변호사 수 : 약 5,000명
2024년 변호사 수 : 약 35,000명
불과 20년 만에 변호사 수는
약 593% 증가했습니다.
변호사의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대중들의 법률 서비스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변호사 간 경쟁이 심해지며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하는
직업윤리는 날이 갈수록 그 본질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유명한 전직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 팀을 꾸려,
직접 사건을 맡을 것처럼 의뢰인에게 비싼 돈을 받지만,
실제로는 신입 변호사 혼자 일을 다 하는 상황이 흔해진 건 우연이 아닙니다.
비정상이 정상처럼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3년 전 저희는 그런 시스템을 유지하게 하는 신입 변호사였습니다.
이에 불만을 가지는 고객분들도 있었지만,
이미 이러한 관행이 자리 잡은 상태에서 법조계에 발을 들인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그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대표 변호사가 영업에 집중해 수임을 많이 할수록
회사의 입장에서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변호사로 활동한 지 3년 차가 되던 시점,
우리의 신념이 바뀌는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력만 30년이 넘는 변호사님이
사건을 사무장이나 신입 변호사에게 시키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담당하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알고 있던 저희는
왜 변호사님께서 직접 사건을 수행하시는지 여쭈었습니다.
"의뢰인의 권리를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게
변호사의 본질이고 원래 이게 당연한 거였어요."
충격받았습니다.
변호사 경쟁이 심해졌다는 핑계로,
많은 변호사가 그 본연의 업무를 잊어버리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시스템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변호사가 직접 사건을 맡아야 한다는
윤리적 문제 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매출을 위한 '효율적인 로펌 시스템'으로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한다는
변호사의 사명을 충실히 다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오늘날 변호사 시장은
수임료 극대화, 업무 효율화라는 명목 아래,
변호사에게 중요한 덕목이었던
'의뢰인과 신뢰를 쌓고 끝까지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에서
'계약만 따내면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영업력'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다시 변호사의 본질로 돌아가,
의뢰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책임지는
법률사무소 번화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번화의 신념은 단 하나였습니다.
"사무장, 신입 변호사에게 떠넘기지 않고,
변호사가 직접 상담부터 수행까지 책임을 지는 것"
많은 로펌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건을 '쳐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번화는 변호사의 사명인 의뢰인의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23년 패기 있는 변호사 3명의 뜻을 모아 설립한 번화는
감사하게도 1년 만에 약 400명이 넘는 의뢰인분들의
억울함을 풀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상담부터 수행까지 대표 변호사인 저희가 직접 다 하기 때문에
문의를 주시는 모든 의뢰인분들과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희와 함께해 주신 의뢰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왔습니다.
법률사무소 번화는 변호사의 본질을 다시 찾고자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한 변호사가 아닌,
억울한 의뢰인분들의 승소를 만들어내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수임하지 않겠습니다.
결과에 자신이 없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남역 법률사무소 번화, 우리가 대형 로펌에서 독립한 이유 (창업 스토리) -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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